“재건축 단지, 다시 주목받는다” 규제 속 투자처 찾는 수요자들 몰려
금융
정부의 전방위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양천구, 경기 과천, 성남 분당 등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주비 제한과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다섯째 주(6월 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는 전주 대비 0.60% 상승했다. 같은 달 2주차 0.31%였던 상승률이 3주차 0.38%, 4주차 0.47%에 이어 3주 연속으로 오름폭을 키운 셈이다.
양천구 내에서도 특히 목동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목동은 학군이 우수하고 업무 중심지와의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101㎡는 최근 33억원에 거래돼 이달 초 30억5000만원의 신고가를 경신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활발한 점이 눈에 띈다.
수도권에서도 과천과 분당을 중심으로 유사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같은 기간 과천은 0.98%, 분당은 1.1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 지역 모두 노후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정비사업을 기대하는 투자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특히 분당은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적용 대상지로서 지난해 선도지구로 지정되며 재건축 초기 단계임에도 관심이 높다.
이번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라 무주택자나 1주택자의 경우 재건축 이주비도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분당처럼 아직 이주 시점까지 시간이 남은 단지는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적게 받아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에 대해 "금리가 높은 시기일수록 자산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재건축 단지는 입지와 미래가치가 검증된 만큼 투자자들에게 '똘똘한 한 채'로 각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신도시 추가 개발보다는 1기 신도시 및 기존 도시의 재정비를 통한 공급 확대를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동시에 정부는 투기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부터 현장 점검 범위를 서울 전역과 함께 과천, 분당으로까지 확대하고, 자금조달계획서의 허위 여부 및 대출 규정 위반 사례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 역시 최근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수요 억제 정책도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며 향후 추가 규제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과열 양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 확대는 필요하지만, 대출 규제가 병행되는 상황에서는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며 “용산이나 강남처럼 사업성이 높은 지역은 문제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자금난으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규제 완화에 따른 기회를 기대하면서도, 중장기적인 시장 흐름과 정부 정책 방향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