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짜게 먹으면 안 되는 이유"… 중년 여성 식습관 주의보
건강
중년 여성이 평소 짠 음식을 즐겨 먹을수록, 폐경이 시작되는 이행기 단계에서 수면무호흡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은 42세에서 52세 사이의 여성 2,500여 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수면무호흡 위험도의 연관성을 장기간에 걸쳐 분석했습니다. 연구 참가자들은 월경 주기에 따라 네 개의 그룹(폐경 전, 초기 이행기, 후기 이행기, 폐경 후)으로 분류되었으며, 설문조사를 통해 염분 섭취 습관(짠맛 선호도, 음식에 소금 추가 여부 등)과 수면무호흡증 위험도를 평가하는 지표를 측정했습니다.
분석 결과, 염분 섭취량이 많은 여성일수록 폐경 이행기, 특히 초기 이행기 단계에서 수면무호흡 위험이 현저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염분 섭취가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들의 경우, 수면무호흡 위험은 주로 폐경 후 단계에서야 뚜렷이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현상의 생물학적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폐경이 진행되면서 여성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면 상기도(코에서 목까지의 공기 통로) 근육의 긴장도와 호흡 조절 기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때 고염분 식습관은 체내 수분 분포에 영향을 미쳐 상기도 주변 조직에 부종을 유발하거나 체액 저류를 일으킬 수 있어, 이미 좁아질 위험이 있는 기도를 더욱 좁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낮시간 극심한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고혈압, 심장 질환, 뇌졸중 등 중대한 합병증의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특히 수면무호흡증의 위험 요인으로 '조절 가능한 생활습관'인 염분 섭취를 지목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폐경 이행기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짠 음식 섭취를 줄이는 노력이 수면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며, "이는 단순한 수면 질 개선을 넘어, 향후 심혈관 및 대사 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선제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활습관 교정을 통한 중년 여성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폐경기 전후의 여성들은 식탁에서의 간단한 선택이 장기적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염분 섭취를 의식적으로 조절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