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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여행하려면 통장 잔고 공개?⋯관광객에 '3개월치 잔고 증명' 추진

월드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휴양지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은행 계좌 잔액을 사전에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규정이 추진돼 논란이다.

인도네시아 발리. [사진=픽사베이]

인도네시아 발리. [사진=픽사베이]

9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발리주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최근 3개월치 은행 계좌 잔액을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새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

와얀 코스터 발리주지사는 해당 방안이 '고품질 관광 관리에 관한 규정' 초안에 포함될 예정이라면서 주의회가 막바지 검토를 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고품질 관광을 추진하려면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관광객들의) 지난 3개월간 저축액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 규정이 주의회를 통과할 경우 앞으로 발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체류 기간과 관광 계획을 포함한 여행 일정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코스터 주지사는 "이번 규정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진정한 의미에서 발리의 규칙과 문화를 존중하고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1주일치 자금만으로 3주 동안 체류하다가 결국 발이 묶여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조치로 인해 발리 관광객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도네시아 브라위자야대학교 사회학 강사인 이 와얀 수야드나는 "관광객들을 불편하게 만들 부적절하고 성급한 정책"이라며 "현재 발리 주정부가 시행하는 정책들은 관광과 관련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리주의회 소속 아궁 바구스 프라티크사 링기 의원도 "출입국관리청은 중앙정부 산하 기관"이라며 "중앙정부의 허가가 없으면 발리주 정부는 관광객들의 예금을 확인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발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최근 10년 만에 가장 많은 705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630만명보다 11.3% 늘어난 수치다.

발리 관광객이 늘면서 일부 외국인은 소란을 부리거나 현지 주민과 충돌하기도 했다. 최근 발리에서는 해마다 300명이 넘는 외국인이 문제를 일으켜 추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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