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 삼키면 안 된다?” 호흡기 전문의가 경고한 이유
건강
가래가 나올 때마다 뱉어내기가 번거로워 그냥 삼켜버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습관이 폐 건강뿐 아니라 장 상태까지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호흡기내과 전문의 진성림 원장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가래를 삼키는 행동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그는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가래를 삼키는 것"이라며 "무심코 삼킨 가래 한 덩이가 몸속에서 보내는 절박한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가래는 호흡기 점막에서 분비되는 끈적끈적한 액체로, 몸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다. 가벼운 감기로 인해 생긴 가래는 삼켜도 대부분 위산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가래에 유해한 세균이 많이 포함되어 있을 때다. 결핵균과 같은 일부 세균은 위산 환경에서도 쉽게 죽지 않는다. 이 경우 장까지 도달해 다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진성림 원장은 "결핵균은 두꺼운 지질층 구조 덕분에 강한 위산에서도 살아남아 장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장에 도착한 균이 장벽을 뚫으면 장결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래 한 번 잘못 삼켰다가 장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심각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가래는 가능하면 삼키지 않고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 좋다.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강하게 내뱉는 호흡법이나, 빨대가 꽂힌 물병에 숨을 불어넣어 진동으로 가래를 떼어내는 방법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가래를 뱉어낸 뒤 색깔을 확인하면 몸 상태를 짐작하는 데 참고가 된다.
짙은 노란색 가래는 면역 세포가 세균과 싸우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선명한 녹색 가래는 특정 균 감염 가능성을 시사한다.
갈색이나 붉은 갈색 가래는 폐 조직에 작은 손상과 미세 출혈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나타낸다.
특히 녹색, 갈색, 붉은 갈색 가래가 나온다면 비교적 심각한 상태를 암시할 수 있어 병원을 방문해 검진받는 것이 안전하다.
붉고 끈적한 형태의 가래가 나오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진성림 원장은 "딸기 젤리처럼 끈적한 가래가 보인다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며 "몸속에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를 가래가 알려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